내년에 기아차의 9인승 승합차인 카니발을 새로 사려면 올해에 비해 세금을 23 만원 더 내야 한다. 현대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싼타페도 자동차세와 교육세, 등록세를 포함해 13만원가량의 세금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행정자치부가 내년부터 일반 승용차 세율로 인상할 예정이 던 7∼10인승 승합차 세율을 3년 간 50%씩 경감해 주기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차량 보유자는 내년에 배기량에 따라 최대 10만253원, 최소 4만8721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동차세와 더불어 올라가는 등록세를 감안하면 7~10인승 차량을 새로 구입하 는 사람은 내년에 13만~23만원, 2006년에는 30만~50만원 세금 부담이 커진다. 2007년에는 자동차 세금이 승용차 기준의 50%까지 올라가 카니발은 올해에 비 해 자동차세만 25만4200원 인상된다. 새로 부과되는 교육세 9만5000원을 포함 하면 약 35만원의 추가 부담이 생긴 다. 여기에 부가세를 제외한 차량 가격(공급가액)에 5%의 세율이 적용되는 등록세 를 합치면 추가로 발생하는 세금 부담액은 연간 75만원에 육박한다. 승용차 세율과 동일한 수준까지 오르는 2008년에는 올해에 비해 자동차세는 배 기량에 따라 6~10배 올라 카니발을 새로 구입하는 소비자는 교육세와 등록세를 합쳐 실제로 올해에 비해 100만원 이상의 세금을 더 내야 한다. 이처럼 매년 세금이 큰 폭 인상되는 것은 행자부가 내놓은 복잡한 계산방식 때 문이다. 이에 따르면 내년에는 승용차 세율인 배기량 곱하기 220원에서 승합차 세금인 6만5000원을 빼고 여기에 다시 33%를 곱한 금액에 6만5000원을 더한 액수의 50 %를 책정하고 있다.

2006년에는 승용차 세율 적용 금액 빼기 6만5000원에 66%를 곱하고 여기에 6만 5000원을 더한 액수의 50%를 적용하고 2007년에는 승용차 세율 적용 금액의 50 %에 해당하는 세금을 부과한다. 이렇게 되면 2005년에 16.5%, 2006년에 33%, 2007년에는 50%로 자동차세율이 인상된다. 이처럼 행자부가 복잡한 방식을 동원해 세율을 경감해 주기로 했지만 7~10인승 차량 보유자들의 불만은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 그 동안 부과되지 않았던 교육세(자동차세의 30%)를 부담해야 할 뿐만 아니라 디젤 차량 보유자는 별도로 환경개선분담금을 내야 하기 때문. 디젤 차량 보유자는 경유값이 큰 폭 오르고 있는 것까지 감안하면 내년부터 이 중 삼중으로 세금을 더 부담할 수밖에 없다. 상계동에서 자영업을 하는 김동석 씨(38)는 "올해 초 낮은 유류비와 세금 혜택 을 생각해 9인승 승합차를 구입했다”며 "행자부의 이번 세금 경감 조치에도 불구하고 실제 부담으로 다가오는 액수가 생각한 것보다 크다”고 털어놓았다. <장박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