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 저희 팀원 모두 오늘 하루 대관령쪽 트래킹을 다녀옵니다.
어제 저녁에 갑자기 얘기가 나와서 이른 시간에 출발해서
하루종일 걸으면서 같이 시간보내고 오겠습니다.
일과 관련된 것은 제외하고 그저 친한 친구들처럼 조잘대고 좋은 공기. 풍경과 만나는 목적입니다.
내 차는 왜 진행이 안되는거야.....하시더라도 너른 맘으로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재충전 충분하게 하고나서 더욱 분주하고 치밀한 일처리 하겠습니다.
아래는 얼마전 그곳을 다녀온 사람 얘기인데 글 몇줄 읽고 장소 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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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대관령 옛길 산행기 http://www.okmountain.com/travel_kboard/board.html?m=view&code=1&num=35405
아흔아홉굽이 대관령 옛길,
신작로가 생기기 전 영동과 영서를 이어준 유일한 통로로,
굽이마다 수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을 것이다.
간간이 노부부와 젊은 아낙들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산길을 걷고 있다. 숲길은 온갖 나무와 풀향기로 가득하다.
신사임당이 어린 율곡의 손을 잡고
한양과 강릉을 오갈 때 이 길을 걸었었다.
마치 사임당의 단아한 모습이 앞서 걷는 것같은 착각속에
등줄기에서 흐르는 땀조차 느낄 수 없었다.
궁예가 이 길을 통해 명주성을 공략했다고도 한다.
영동고속도로 횡계 IC에서 나와
삼거리에서 우회전하면 구 영동고속도로를 타게 된다.
이 도로를 따라 7㎞쯤 가면 옛 대관령 하행휴게소가 나오고,
여기서 해발 832m 대관령을 넘어 강릉 쪽으로 500m 정도 내려가면
"대관령 옛길, 반정(半程)"이라고 쓰여진 표지석이 있다.
옛길 입구이다.
대관령 옛길은 현재 표지석에서
어흘리 대관령박물관까지 4.5km 구간이다.
반정 근처 꼭대기 부분을 제외하곤
가파른 곳이 없어 가족끼리,
연인과 데이트하며 걷기에 그만이다.
반정에서 중간지점인 주막터까지는 울창한 숲길,
자작나무, 굴참나무, 박달나무,물푸레나무, 피나무,
졸참나무, 고로쇠나무,가지가 휘어지게 열매를 매단
다래나무, 머루나무 등 갖가지 활렵수에서
뿜어져 나오는 나무냄새가 향기롭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인기척에 놀란 새들이 날아오르고
청설모가 두리번거리다가 나무를 타는 모습이 앙증맞기 그지없다.
신사임당의 "사친시"를 적어 놓은 입간판을 지나면 주막터가 나온다.
옛날 주막이 있던 자리, 아마 이곳에서는 과거 보러 가는 선비나
나그네들이 저마다 얘기 보따리를 풀어 가며 밤이슬을 피했을 것이다.
대나무와 돌배나무, 개복숭아가 빈터주위를 감싸고
걸죽한 막걸리 대신 잘 익은 산뽕나무 열매가 여행자의 입맛을 다시게 한다.
산딸기도 지천이다.
재진씨가 따주는 오디열매를 연신 입에 넣으며
먹구름이 몰려오는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마른 천둥소리가 지각을 울린다.
아무래도 비가 한바탕 쏟아질 모양이다.
한벌뿐인 옷이야 적씬들 어쩌랴만 디카에 물이 들면 큰낭패다.
시간이 지나며 더욱 애지중지하는 물건이다.
주막터에서 강릉시내가 보이는 대관령박물관까지는 맑은 계곡이다.
제왕산에서 대관령을 굽이굽이 돌아 산골짜기를 흘러온 물은
곳곳에 작은폭포와 제법 깊은 웅덩이를 파 놓기도 했다.
벌써 물속을 유영하는 사람들이 여기저기 보이고
한길이 넘는 곳을 넘나드는 사람들을 보니 위험천만이다.
"아직 물이 찰텐데."
청아한 물소리를 들으며 계곡물에 발을 담궜다.
재진씨는 마치 소년이된냥 쌓여있는 퇴적물을
연신 막대로 치우며 이곳까지 와서 몸을 쉬지 않는다.
경쾌한 물소리, 바람소리, 나뭇잎 부딪는 소리, 새소리,
청솔모가 바스락거리는 소리,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숲으로 난 대관령 옛길을 느릿느릿 걸어 내려오는 사이
그동안 쌓아두었던 번민과 피로, 스트레스를 말끔히 씼었다.
여행자는 행복한 마음으로
아이들과 남편이 기다리는
도시로 발길을 돌렸다.
떠나 본 자들만 느낄 수 있는 것들... 이런 흔적에 관한 단상 같은 것 말이다.
떠나지 못하고 망설이는 나에겐, 아직도 흔적이 중요하다. 뭔가 남겨야만 내가 해냈다고 증명 될 수 있을 것만 같은 불안함.
떠난 이들이 느끼는 이런 감정들을 한 번쯤 느껴보고 싶다.
조금 더 당당해 졌으면, 좀 더 용기를 가졌으면...
혼자 못 떠나면, 누구와 동행이라도 하면서... 길과 친해지고 싶다.
그리고 소심함을 덜어내고 나면, 혼자 본격적으로 길을 걷고 싶다.
길 위에 삶이 있고, 길 위에 청춘도 있다.
그리고... 일상도.
대관령 선자령의 고원에서 부는 바람과 야생화
구름도 쉬어 간다는 대관령(832ｍ)은 백두대간 고원마을. 강원도를 영동과 영서로 가로지르는 곳으로 고개 너머 동쪽이 강릉, 서쪽이 평창이다. 한랭다우 지역으로 한여름에도 시원한 바람이 불고 안개가 끼는 등 기상변화가 심하다. 대관령에서 6㎞ 떨어진 지점에 있는 선자령(1157m, 평창군 도암면, 강릉시 성산면)은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초원지대로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나고 겨울 설경 또한 빼어나다.
찻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정상까지 산행 거리는 2.5㎞. 거리가 짧은 데다 능선길이라 경사도가 높지 않아 가벼운 마음으로 트레킹하기에 그만이다. 특히 산행 중 동쪽으로는 강릉과 동해가 보이고 서쪽으로는 삼양대관령목장의 경관이 시원스레 펼쳐진다. 산길은 새봉을 지나면서 매우 평탄해진다. 간간이 울창한 참나무 숲길이 나서는데, 그 숲 사이로 여느 고산에서 볼 수 있는 들풀과 들꽃들이 피어난다. 정상에 서면 남쪽으로는 발왕산, 서쪽으로 계방산, 서북쪽으로 오대산, 북쪽으로 황병산이 시원스레 펼쳐진다.
산행 포인트 | 대관령 휴게소 뒤편에서 대관령 기상대, KT 중계소를 지나 한국공항공사 강원항공무선지표까지 차가 올라갈 수 있다. 단 주차공간이 마땅치 않다. 이럴 때는 국사당 근처에 주차하고 오르면 된다. 중간에 물을 마실 수 있는 곳이 따로 없으므로 물은 필수로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자가운전 | 영동고속도로 횡계나들목. 삼거리에 읍내 쪽으로 우회전. 가다 보면 초입 왼쪽에 양 떼목장, 선자령 팻말이 있다. 옛 영동고속도로 따라 6㎞ 정도 가면 휴게소. 대관령 관측소 돌 팻말 옆 산길을 이용하면 된다.
별미집 | 횡계 읍내에는 황태 요리를 파는 곳이 많다. 황태회관(033-335-5795)은 저렴하고 푸짐한 반찬 등으로 인기있는 곳이다. 오삼불고기로는 납작식당(033-335-5477)이 인기있다. 가스레인지 위에 구멍 송송 난 둥근 철판이 독특. 대관령 옛길 넘어 만나는 성산에서는 옛카나리아(033-641-9502)의 대구머리찜 맛이 좋다.
숙박정보 | 횡계에는 용평리조트(033-335-5757)가 있고 삼양목장 안에는 해피그린(033-336-0885-6) 등이 있다. 성산에는 대관령 자연휴양림(033-644-8327)을 이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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